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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DVD]텐 미니츠 - 첼로 (1disc) (Ten Minutes Older: The Cello (1di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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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DESCRIPTION

Special Feature

Additional information

segment #1, '물의 이야기(Histoire D'eaux)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영겁의 시간으로 회귀하는 우화 속 이야기.} 이탈리아 시골에 도착한 한 무리의 인도인 이민자들... 그 중의 한 청년인 나라다, 정처없이 걷던 그는 커다란 나무 아래 앉아있는 한 노인을 만난다. 목이 마르다며 물을 청하는 노인. 나라다는 물을 찾기 위해 헤매다 이탈리아 여인을 만나고 그녀의 오토바이를 고쳐준다. 고맙다며 그를 마을로 데려간 여인. 결국 그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태어난다. 세월은 흐르고 어느덧 희끗희끗해진 머리가 된 나라다. 그와 그의 가족들은 새 자동차로 드라이브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다. 끌어올려지는 자동차를 허탈하게 바라보는 가족들. 나라다는 괴로운 마음에 숲을 가로질러 무작정 걸어들어간다. 그리고 그곳 나무 아래엔 아직도 물을 찾으러 간 그를 기다리고 있는 노인이 앉아 있다. 해가 저만큼 넘어가는 늦은 오후의 햇살 아래서 노인은 나라다에게 말한다, 하루 종일 그를 기다렸다고...

segment #2, '시간에 대해서(About Time 2)' - 마이크 피기스 감독. {단절된 기억에 관한 10분의 시간.} 영화는 네 개의 분할된 화면으로 시작된다. 공간과 시간이 단절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각각의 화면은 현재를 지나 과거와 미래로 탐험해 나가는 기억의 여정이다.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현재,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어린 시절, 사랑하는 여인과 보낸 행복의 절정, 과거와 마주하는 미래의 시간들... 각각의 시간은 1950년대, 1960년대, 현재 그리고 2040년이다. 네 개의 화면 속 연속된 10분의 시간이 흐르며 점차 네 개의 공간은 하나로 연결된 공간임을 알게 된다. 인물들은 서로를 넘나들고 교차하며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네 개의 카메라와 네 개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이야기들이 막연하게 나마 이어지고 뿌리가 같은 하나의 기억임을 보여주는 것...

segment #3, '단 한 번의 순간(One Moment)' - 이리 멘젤 감독. {배우의 얼굴, 삶의 얼굴, 시간의 얼굴.} 단 한 번의 순간 순간들이 모여 삶의 긴 세월이 완성된다. 수많은 영화의 장면 장면, 순간 순간들이 한 배우의 얼굴을 통해 인생으로, 역사로 다가온다. 체코의 유명한 영화배우인 영화 속 주인공은 젊은 시절부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양하게 맡았던 캐릭터들의 모습을 모은 클립들 안에서 시간과 영화 그리고 삶의 아이러니와 가벼움 그리고 무거움에 대해 말없이 웅변한다. 한 마디의 대사 없이도 그의 얼굴 모습 그리고 세월의 주름만으로 그 어떤 드라마틱한 이야기보다도 극적인 순간들을 재현해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젊은 열정에 빛나거나 사랑에 취하고, 때로는 바보스럽게 젊은 여인들을 훔쳐보고, 또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박력을 보여주던 이 체코의 국민배우는 10분의 시간으로 인생의 깨달음을 전달해준다.

segment #4, '10분 뒤(Ten Minutes After) - 이스트만 자보 감독. {인생 혹은 시간의 아이러니.} 남편의 생일을 맞아 샴페인과 케이크 그리고 비디오카메라까지 준비하고 파티 준비를 끝낸 후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한 여인. 잠시 후 벨이 울리고 남편이 돌아오지만 그는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취한 상태다. 남편은 아내에게 욕설을 퍼붓고 거칠게 대한다. 한동안의 몸싸움 끝에 아내는 그만 나이프로 남편을 찌르고 만다. 전화로 신고를 하는 아내. 곧이어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도착하고 그녀는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가려 하지만 경찰은 그녀를 살인용의자로 체포한다. 어느 중산층 아파트의 평화롭던 일상, 사랑받는 아내였던 한 여자가 단지 10분 뒤 남편을 살인하려던 용의자가 되었다. 10분이란 시간이 갖는 비극적인 인생의 아이러니...

segment #5, '낭시를 향해서(Vers Nancy)' - 클레르 드니 감독. {기차여행 그리고 10분의 철학적 대화.} 철학자 장 뤽 낭시와 그의 학생 중 한 사람인 안나가 기차여행을 하며 서로 나누는 대화만으로 이루어진 영화이다. 낭시는 '침입자'라는 단어로 이민자들이나 타자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불안과 공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또한 인종융합에 관한 미국적 개념인 '도가니'가 차이를 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하며 더불어 이들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태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길게 이어진 대화가 끝난 후 그들의 자리에 한 흑인이 들어와 조용히 묻는다. "언제 도착하죠?"...

segment #6, '계몽(The Enlightenment)' -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시간이란 과연 무엇인가?} 보트 안의 한 노인, 해변에서 돌을 던지는 소년, 그리고 캠핑지에 모인 다양한 인간 군상들. 그 안엔 가족을 방문해 흑인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임신한 딸도 있다. 평온했던 가족들은 혼란과 갈등에 빠지고 그녀는 근처의 젊은이들과 술을 마시며 어울린다. 이들의 모습을 유유히 훑고 있는 카메라의 시선과 '시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내레이터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캠핑지의 시간은 자꾸만 흘러간다. 시간과 실존에 대한 고민을 고백하던 목소리는 점차 신과 진리의 빛을 향해 다가가고 결국 죽음과 함께 그 실체가 드러난다...

segment #7, '별에 중독되어(Addicted To The Stars)' - 마이클 레드포드 감독. {우주의 시간 속을 살다.} 오랜 시간의 우주 여행을 마치고 2146년 지구로 귀환한 한 우주 비행사. 8광년 동안의 긴 여행, 지구는 8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의 신체 나이는 단지 10분이 경과했을 뿐이다. 짧은 시간여행의 결과는 낯설디 낯선 고향 땅과 난생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 뿐이다. 그리고 그에겐 가족이 있었다. 그 낯선 도시를 가로질러 집으로 향하는 길에는 여전히 별들만이 가득하다. 아흔 살의 노인이 된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 겨우 눈을 떠 주름 가득한 얼굴로 마주한 아들은 울면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segment #8, '시대의 어둠 속에서(Dans Le Noir Du Temps)' - 장 뤽 고다르 감독. {그 모든 시간의 마지막 순간은...} "왜 밤은 어두울까요? 아마 우주가 너처럼 젊었던 한때 하늘이 다 불타버렸기 때문이지. 그리고 하늘의 별을 볼 때 우리는 단지 사라지는 것만을 볼 수 있을 뿐이야." '청춘의 마지막 순간', '용기의 마지막 순간', '사유의 마지막 순간', '기억의 마지막 순간', '사랑의 마지막 순간', '침묵의 마지막 순간', '역사의 마지막 순간', '공포의 마지막 순간', '불멸의 마지막 순간', '영화의 마지막 비전'까지 각각의 소제목으로 나뉘어진 영화는 장 뤽 고다르 자신이 만든 영화 및 다큐멘터리의 장면들을 인용해 또 한 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배우 장 피에르 레오가 <메이드 인 USA>에서 '어머니'를 외치며 죽어가는 장면, <작은 병정>에서의 물고문을 당하는 장면, 안나 카리나가 <비브르 사 비>에서 눈물 흘리는 클로즈업 장면 등은 극적이면서도 아름답게 영화 속에 자리잡고 있다.


[ 감 독 ]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Bernardo Bertolucci)

이탈리아 영화사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감독들 중 한 사람으로 뽑힌다. 어려서부터 시 습작을 시작하여, 12살에는 그의 작품이 정기 간행물에 수록되기도 했다. 로마 대학에 재학 중, <미스터리를 찾아서>로 수상하였다. 파졸리니 감독을 만나 로마 대학에서의 공부를 중단하고 <걸인>의 조감독으로 일하기 시작하였다. 1962년 자신의 첫번째 영화 <죽음의 신>의 시나리오를 썼다.
1940년 이탈리아의 파르마에서 태어났으며 로마 대학에서 근대 신학을 공부했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아버지의 친구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이며, 시인이자 언어학자이기도 한 파졸리니의 데뷔작 <아카토네>(1961)의 조감독을 거쳤다. 1962년 시집 <신비를 찾아서>로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대시인이었던 아버지를 극복하지 못하는 무력감으로 영화감독을 택하여 <냉혹한 학살자>(1962)로 데뷔했다. 하지만 24살에 만든 <혁명전야>(1964)를 통해 비로소 감독으로 태어났다. 마르크스를 떠올리게 하는 <혁명전야>는 부르주아 출신인 자기 존재와 마르크시즘 사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년의 얘기로, 동시에 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와 할리우드의 고전 대가 하워드 혹스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영화들로부터 따온 인용들로 가득 찬 작품이다. 1970년에 베르톨루치는 생애 최고의 걸작이라고 불릴 만한 <거미의 계략>과 <순응자>를 동시에 발표했다. 그는 <거미의 계략>에서 이전까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고다르에 대해 회의하더니, <순응자>에 이르면 고다르라는 자신의 스승 중 한 사람을 공식적으로 죽여 버린다. 이렇게 그는 1970년대로 들어선다. 그에게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는 ‘현재’를 다룬 첫 번째 영화다. 법정 분쟁 끝에 1988년에야 무죄선고가 내려진 이 영화는 성과 파시즘, 신체의 커뮤니케이션, 모더니즘 이후 영화들의 정치적 방황을 표현하는 에로티시즘 논쟁을 단번에 불러일으킨 폭탄 같은 영화였다. 1980년대 들어 오리엔탈리즘에 경도된 그는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한 <마지막 황제>(1987),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하늘의 안식처>(1990), 동양적 정신세계를 탐구하고자 한 <리틀 부다>(1993)를 만들며 전혀 다른 작업에 나섰다. <미녀 훔치기>(1996), <하나의 선택>(1998)으로 ‘초심으로의 귀환’을 꿈꿨던 그는 오랜 공백 끝에 내놓은 <몽상가들>(2003)로 큰 호평을 얻었다.

- 클레어 드니 (Claire Denis)

1946년 4월 21일 프랑스 파리 출생.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살다가 파리로 돌아와 1971년에 IDHEC를 졸업했다. 1974년부터 1986년까지 코스타 가브라스의 〈한나 K〉(1983),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1984), 〈베를린 천사의 시〉(1986), 짐 자무쉬의 〈다운 바이 로〉(1986) 등의 작품에 조감독으로 일했다. 1987년에 〈초콜릿〉으로 데뷔했으며 1991년 Les Films de Mindif라는 제작사를 설립했다. 대표작으로는 1990년작 〈죽음을 개의치 않는다〉(1990), 〈잠이 오지 않아〉(1994), 〈네네트와 보니〉(1996)가 있다.
1946년 파리에서 태어난 클레어 드니는 프랑스 고등영화연구소 (IDHEC)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1971년 졸업하였다. 코스타 가브라스, 빔 벤더스, 짐 자무쉬의 조감독으로 일하였으며, 1987년 데뷔작 〈초컬릿〉으로 이듬해 칸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고, 1996년에 발표한 〈네네뜨와 보니〉는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아름다운 직업〉(1999), 〈트러블 에브리데이〉(2001)와 〈텐 미니츠 올더-첼로〉에 수록된 단편 〈낭시를 향해〉, 그리고 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된 〈금요일 밤〉(2002)이 있다. 작년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을 맡으며 부산과 특별한 인연을 맺기도 하였다.

- 마이크 피기스 (Mike Figgis)

유려한 영상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인정받은 영국 감독, 마이크 피기스

마이크 피기스는 어린 시절 영국 런던에서 음악을 공부하였고, 이후 1970년대에 실험극장 그룹인 '피플 쇼' 와 함께 순회공연을 하면서 10년 가까이 R&B 록 밴드 '가스 보드' 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많은 뮤직 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마이크 피기스는 1976년에 런던 국립 영화학교에 지원했다가 실패하고 TV드라마의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한다. 우연히 1984년 채널 4에서 단편영화 를 만들게 되고 이 작품이 평단의 주목을 끌게 된다.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마이크 피기스는 1988년 <폭풍의 월요일>을 연출한다. 멜라니 그리피스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필름 느와르풍의 스릴러 <폭풍의 월요일>은 허름한 영국 뉴캐슬 지역 의 한 재즈카페를 배경으로 네명의 주인공이 범죄 음모와 로맨스에 휘말리는 이야기이다. 이후 1990년 <유혹은 밤 그림자처럼>,1995년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1997년 <원 나잇 스탠드>, 2003년 <콜드 크릭>를 연출하였다.
각본가이며 배우인 데다가 자기 영화의 주제음악을 스스로 작곡하는 특이한 감독 마이크 피기스는 영국의 고향에 스튜디오까지 가지고 있으며, 장차 영화 촬영의 전 과정을 통제하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마이크 피기스는 제 2의 로버트 알트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 장 뤽 고다르 (Jean-Luc Godard)

현대 영화 언어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큰 공로를 남긴 감독으로 평가된다.

파리 시네마테크 출신으로 독학으로 영화를 배웠고, 시네마테크의 동료들인 자크 리베트, 에릭 로메르, 프랑수와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등과 함께 영화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필자로 활동했다. 50년대 말 '누벨바그'(새로운 물결)라는 사조를 이끄는 감독들로 나선 고다르를 비롯한 이들 세대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영화에 대한 폭넓은 이론적 지식으로 무장하고 영화를 찍은 세대다. 고다르는 가장 파격적인 영화언어로 누벨바그의 첫 번째 작품을 장식한다. 그 작품이 바로 영화언어의 혁명을 몰고 온 영화사의 고전 〈네멋대로 해라〉(1959). 이야기를 펼치는 관습적인 방식을 무시하고 그야말로 '네멋대로' 진행되는 줄거리에다 등장인물의 행위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지 않으며 곧잘 거친 비약과 생략으로 편집을 때우는 "네멋대로 해라"의 스타일은 개봉 당시 '영화의 abc도 모르는 철부지 평론가의 장난'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60년대와 70년대를 통틀어 정치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세계 영화의 흐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감독으로 꼽히는 고다르 감독의 영화미학이 집약되어 있는 작품이다. 고다르 감독의 작품은 크게 3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제1기는 누벨 바그 감독으로 데뷔하여 68년 5월 혁명까지 예술영화 감독으로서 실험적인 영화들을 만들던 시기이다. 영화광이자 영화비평가 출신답게 고다르 감독은 기존 영화의 인용, 풍자, 변용 등을 다채롭게 구사하면서 60년대 지식인들의 자유분방한 미학, 철학적 경향에 들어맞는 영화들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시기의 주요작품으로 〈네멋대로 해라〉, 〈그 여자의 삶〉, 〈경멸〉, 〈알파빌〉, 〈미치광이 피에로〉, 〈그녀에 대해 내가 일고 있는 두세가지〉 등이 있다.
고다르 감독의 작품 성향은 학생들과 지식인이 주도했던 68년 5월 혁명을 거치면서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좌파였던 고다르는 '영화작가'로서의 자기규정을 거부하고 '영화운동가'로서 변화를 시도하게 되는데 이를 제2기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 고다르 감독은 〈즐거운 지식〉, 〈원 플러스 원〉, 〈동풍〉 등의 강한 정치성을 띠면서 부르조아 영화의 억압성을 폭로하는 영화를 제작하는 한편, 지가 베르토프 그룹의 결성과 활동을 통해 변혁운동의 현장에서 투쟁의 무기로 쓰일 수 있는 기동성있고 전투적인 단편영화들을 생산하고 보급하였다.
'정치적 주제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고다르의 신념은 그러나 주관객층인 노동자와 학생의 반발을 사면서 좌절하고 만다. 그의 영화가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고다르 감독은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어떻게 하면 영화를 급진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라는 고민을 표현한 작품 〈만사형통〉으로 다시 제도권 영화로 돌아온다. 이 시기는 꾸준한 영화연출과 함께 비디오 매체의 실험, 그리고 여러 작가들과의 공동 작업으로 특징 지워 진다. 고다르가 생각하는 영화는 무엇보다 형태(form)와 스타일(style)의 문제인 것 같다. 그는 스스로의 신념에 따라 방대한 영화와 문학, 음악, 회화로부터 다양한 몽타주와 푸티지를 수집하여 270분짜리 〈영화의 역사-이야기들〉을 조립하였다. 그리고 2004년에 다시 80분 분량으로 재배열된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은 여전히 매혹적인 경이의 체험과 신중한 사색의 순간을 제공한다.
버스터 키튼에서 로베르 브레송까지, 〈사냥꾼의 밤〉에서 〈스트롬볼리〉까지, 엘리자베스 테일러부터 알프레드 히치콕까지, 요하네스 베르메르부터 아르튀르 랭보까지…20세기 영화의 역사는 문학과 회화와 음악의 역사와 겹쳐지며, 종국에는 20세기 역사 그 자체가 되어간다. “영화는 삶 자체이다. 그것은 말해질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 살아져야 하는 것이다.”

- 이리 멘젤 (Jiri Menzel)

연극과 영화 연출, 각본가, 배우를 넘나들며 활동해 온 그는 1958-1962년 사이 밀로스 포먼처럼 프라하영화학교 (FAMU)에서 수학했다. 그는 <깊은 곳의 진주들Perličky na dně >(1965)이란 옴니버스 영화 중 한 에피소드인 <발타자르씨의 죽음Smrt pana Baltazara > 를 통해 체코 국민작가 보후밀 흐라발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영화화해 주목받았다. 또, 흐라발의 원작을 한 번 더 차용한 첫 번째 픽션 장편영화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Ostře sledované>를 발표하여,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을 비롯해 많은 국제적인 상을 받으며 중요한 동유럽 작가로 등극하였다. 1967년에는 역시 주요 체코 작가 중 한 사람인 블라디미르 반쿠라가 나치 치하 체코를 소재로 집필한 <변덕스런 여름 Rozmarné léto>을 성공적으로 영화화했고, 1969년 다시 한 번 흐라발의 세계에 도전한 <전선 위의 종달새 Skřivánci na niti >으로 국제적 명성을 확고히 했지만 이 작품은1990년까지 체코 당국에 의해 상영금지당했다. 이리 멘첼은 영화 활동 외에도 프라하, 스위스 바젤, 독일 보훔 등지에서 연극을 활발히 연출하였으며, 1974년 영화로 돌아와 <황금을 찾는 사람Kdo hledá zlaté dno >, <숲 근처 오두막 Na samotě u lesa >(1976) 등 체코 영화의 수작들을 계속 만들었다. 이리 멘첼은 보후밀 흐라발의 소설을 계속 영화로 옮겨 <짧게 자르기Postřižiny>(1980), <눈송이 축제Slavnosti sněženek>(1983)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또, 체코 대통령을 지낸 바클라프 하벨의 희곡을 영화화한 <가난뱅이의 오페라Žebrácká opera>(1991) 등으로 여전히 체코 영화계에서 중요한 감독으로 각인되고 있다

- 마이클 래드포드 (Michael Radford)

마이클 랫포드는 칠레의 좌파 시인 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와 우체부 간의 우정을 아름답게 그린 <일 포스티노 Il Postino>로 잘 알려진 감독이다. 영국인과 오스트리안인을 조상으로 둔 랫포드는 1950년 인도의 뉴델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 등을 공부한 그는 졸업 후 학생들을 가르치며 배우 활동을 한다. 1971년 새로 설립된 영국의 국립 영화 학교 National Film School에서 영화과정을 이수한 그는 곧이어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본격적인 영화 일을 시작한다. 1981년 <밴 모리슨 인 아일랜드 Van Morrison in Ireland>란 콘서트 다큐멘터리로 이름을 알린 랫포드는 2년 뒤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드라마 <다른 시간, 다른 장소 Another Time, Another Place>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감독 데뷔한다.
이 영화로 랫포드 주변에는 따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고 여기 저기서 제안도 많이 들어왔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고 이듬해 조지 오웰 George Orwell 원작의 <1984 Nineteen Eighty Four>을 연출한다. 명배우 리처드 버튼 Richard Burton의 유작이 된 이 영화는 미래사회에 대한 암울한 예견을 화면에 잘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이어 <다이애나의 두 남자 White Mischief> 등을 제작했지만 괜찮은 차기작이 없어 7년 동안 TV 연출을 하는 등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1994년, 랫포드는 순박한 집배원이 유명한 시인에게 편지를 배달해 주면서 자신의 순수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엮어낸 작품 <일 포스티노>를 만들어 전 세계 영화팬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게 된다. 집배원이란 이탈리아 말인 <일 포스티노>는 1995년 오스카 최우수 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베리만의 <외침과 속삭임 Cries And Whispers> 이후 외국 영화가 최우수 영화상에 오르기는 처음이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를 소재로 만든 영화답게 시적인 정서에 탁월, 그해 본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을 받았고 집배원 역을 맡았던 이탈리아 국민 배우 마씨모 트로이시 Massimo Troisi는 영화의 개봉을 보지 못하고 사망,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 포스티노> 이후 메이저 영화사에서 연출 의뢰가 끊이지 않았지만 랫포드는 4년 뒤 미국과 영국 합작 영화 를 제작한다. 로맨틱 범죄 영화인 는 아시아 아르겐토 Asia Argento, 제라드 호리스 Jared Harris, 루퍼트 에버렛 등을 캐스팅 해 만든 영화로 미국의 자본을 끌고 들어와 영국과 합작, 이탈리아에서 촬영했다. 흥행에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지만 랫포드 특유의 화면을 만끽할 수 있다.

- 폴커 슐뢴도르프 (Volker Schlondorff)

1939년 독일 비스바덴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부터 공부를 하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갔고, 파리에서 경제학과 정치과학을 전공했다. 영화 연출에 뜻을 두면서 프랑스 국립영화학교 이덱(IDHEC)에 입학해 졸업 후 1960년대에 장 피에르 멜빌, 알랭 레네, 루이 말 등 다양한 프랑스 감독들의 조감독으로 경력을 쌓았다. 그런 다음 독일로 돌아가 첫번째 극영화 <젊은 퇴를레스>(1966)로 데뷔, 그의 스승인 루이 말이 누벨바그를 예견했던 것처럼 <젊은 퇴를레스> 역시 뉴 저먼 시네마의 새로운 물결을 예고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에서 보낸 10년간의 경력을 통해 그는 동세대 독일 감독들과 차별화되는 세련된 기교와 연출을 뽐낼 수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영화’를 부정하며 ‘오버하우젠 선언문’을 낭독했던 뉴 저먼 시네마 멤버 중 한사람이 바로 그다. 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주로 문학작품 각색에 끌렸다. <젊은 퇴를레스>는 로버트 무실의 소설을, 뉴 저먼 시네마 최초로 상업적․비평적 성공을 동시에 거둔 <양철북>(1979)은 귄터 그라스의 소설을, <속임수의 순환>(1981)은 니콜라스 보른의 소설을 각각 바탕에 두고 있다.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의 70년대 뉴 저먼 시네마 전성기 영화들에는 강렬한 비판의식과 화려한 수사법이 있었다. 출세작인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1975)에는 적군파의 테러를 정치적 입지의 확대 계기로 삼고자 광분하던 보수 세력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겨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양철북>(1979)에는 과거 나치를 추종했던 ‘아버지’ 세대에 대한 직설적이고 치열한 풍자와 비판이 담겨 있다. 이후 <후보>(1980), <전쟁과 평화>(1982) 등의 다큐멘터리 작업도 했다. <세일즈맨의 죽음>(1985)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핸드메이즈>(1990) 등의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이후 얼마간의 공백을 보낸 뒤 돌아와 <존 말코비치의 25시>(1996), <팔메토>(1998) 등을 만들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레전드 오브 리타>(2000)로 다시 주목받은 뒤 옴니버스 영화 <텐 미니츠 첼로>(2002)에 참여했다

- 이스트반 자보 (Istvan Szabo)

이스트반 자보는 헝가리와 독일이 공동제작한 <메피스토 Mephisto>(1981)로 삽시간에 세계영화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메피스토>에 이어 <레들 대령 Colonel Redle>(1985), <하누센 Hanussen>(1988) 등 서구자본과 합작한 80년대의 자보 작품들은 다 평판이 좋았다. 60년대 중반부터 활동했고 70년대에 전성기를 맞이했으니 자보는 뒤늦게 국제적으로 알려진 편이었다. 그때까지 헝가리 영화의 대명사였던 미클로시 얀초 감독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자보는 꾸준히 헝가리 사람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 작품을 찍었다.
자보는 스탈린주의의 세례를 받고 자라나 57년 헝가리 민중봉기의 좌절을 지켜보고 그뒤에는 또 스탈린주의를 버려야 했다. 이념의 격동기를 겪은 동구권 예술가의 혼란스런 현실관이 그의 영화 안에 녹아 있다. 이스트반 자보는 38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유대인이었던 자보는 나치의 인종청소를 피해 44년에서 45년까지 부다페스트의 한 다락방에서 숨어지냈더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다. 선대부터 물리학으로 유명한 가문의 후손이었던 자보는 전쟁이 끝나자 물리학 교육을 받았지만 16살 때 학생연극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자보는 진로를 바꿨다. 연기를 하려 했으나 자질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이후 영화관에서 살다시피 했으며 부다페스트 연극영화 아카데미를 61년에 졸업했다. 자보 스스로 정의하는 자신의 초기영화는 '내 동년배 세대의 체험을 적은 일기'다. <아버지 Father>(1966)는 죽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발랄한 영상으로 잡아냈고 <사랑에 관한 영화 A Film About Love>(1970)는 56년 헝가리 봉기를 다루고 있다. <25명의 소방관의 거리 25 Firemen's Street>(1974)는 나찌 점령기의 기억을 표현했다. 60년대와 70년대 서보 영화는 차이가 있다. 처음에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영향을 받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이었으나 점차 드라마가 위주인 사실주의 영화로 방향을 바꾼 것. 그러나 자보 영화의 주제는 일관되게 '어떤 강력한 힘이 세상을 다스리는 세상에서 자기의 안전을 지키려는 개인의 갈등'을 다뤘다. <메피스토 Mephisto>(1981)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는 자보 영화의 결정판이다. <메피스토>는 줄거리, 주제, 스타일와 클라우스 마리아 브란다우어가 맡은 주인공 회프겐의 연기 조화가 뛰어난 작품이었다. 토머스만의 아들 클라우스 만의 소설이 원작인 <메피스토>는 배우 헨드릭 회프겐의 성공과 몰락을 담았다. 회프겐은 원래 함부르크에서 민중극을 공연하던 배우였는데 명성이 높아지면서 도라 마틴이라는 배우의 도움을 받아 베를린으로 간다. 베를린에서 회프겐은 자기 연기를 숭배하는 선전부 장군(조셉 괴벨스를 모델로 한 인물)의 총애를 받는다.
회프겐의 출세가도에는 가속도가 붙고 마침내 국립극장의 예술감독 자리에 오른다. 동료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베를린으로 왔던 회프겐은 전혀 딴 판인 사람으로 변한다. 유대인 친구를 배신하고, 나치에 반대해 망명한 그의 아내와 헤어지고, 무명시절부터 알고지내던 흑인 애인을 저버리면서도 자신을 비정치적인 사람으로 여긴다. 그리고는 <파우스트>의 메피스토 연기로 생애의 절정을 맞이한다. 장군이 '나의 메피스토'라고 말할 정도다.
회프겐은 자신은 배우니까 정치에는 관심없는 장님이라고 스스로 속이면서 오직 앞만 보며 달렸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보 감독은 회프겐의 그런 위선을 비웃는다. 수상은 새로 지은 스타디움에 회프겐을 데려가 운동장 한가운데 세우고는 회프겐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회프겐은 눈을 뜨지 못하는데 장군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회프겐은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나한테 뭘 원하는 거야. 난 그저 연극배우일 뿐인데-." 이 장면은 특출한 조명효과로 충격을 준다. 스포트라이트의 강렬한 빛이 점점 화면을 밝게 비추다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환해졌을 때 끝 자막이 오른다. 자보는 회프겐의 타락한 자아를 암시하기 위해 영화 내내 역광 조명 효과를 썼다. 회프겐이 타락하는 만큼 빛의 강도도 세진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황실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황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다 스러져가는 레들 대령의 일대기를 담은 <레들 대령 Colonel Redle>(1985)에서도 레들의 내면을 비추는 장치로 조명이 효과적으로 쓰였다. <메피스토>, <레들 대령>과 히틀러 시대의 마술사 이야기를 담은 <하누센 Hanussen>(1988) 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중유럽 3부작'은 자보 경력의 정점이었다. 이후 자보는 파리에서 <탄호이저>를 지휘하러 온 동구권 오페라 지휘자의 갈등을 담은 <비너스 Meeting Venus>(1991), 90년대 헝가리의 비참한 상황을 보여준 <엠마와 부베의 사랑 Sweet Emma, DearBobe-Sketches, Nudes>(1992) 등을 만들었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 것일까를 묘사한 <비너스>는 자본에 포위당한 예술작업의 조건을 쓸쓸히 성찰하는 점에서 자보의 후기 영화를 요약하는 자전적 초상이기도 하다.
사회와 개인의 갈등을 보여줬던 자보 영화는 동구권 역사 속에서 망가져 가는 인간을 집요하게 탐구한 '중유럽 3부작'으로 전성기를 지났다. 그러나 자보의 영화는 잔인하리만치 사회 시스템에 좌절해 몰락하는 인간의 조건을 인상적으로 보여줬다. 역동적인 초,중기작을 거쳐 후기작으로 오면서 볼 수 있는 자보 영화의 비관적인 정조는 그것 자체로 곧 쇠락한 동구권 영화 시스템에서 작업하는 예술가의 초상이며 시스템과 개인의 대립이라는 자보 영화의 주제를 스스로 요약하는 것이기도 하다.